우리가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공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제목 글자수가 총 17글자이다.
처음에 이 드라마 제목을 보고
왜 이렇게 불편하게
제목을 길게 지었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나면
왜 이렇게 제목이 긴 지 알게 된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생겨지고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이 드라마를 단순히
서울에 아파트가 있고
자식 명문대 보내고
가정적인 아내를 둔
남 부러울 것 없는
대기업에 다니는 김 부장의
성공과 실패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 드라마는 조금 더 세심하고 복잡하고
철학적이고 인간적인
한 인물의 성공과 실패,
더 나아가 중년의 남성이
인생을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한 인간의 성장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 학창시절의 성장을 다루는 것만이
성장드라마가 아니라
한 중년의 가장이 겪는
인생의 풍파와 역할과 책임,
그리고 자신이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자존심을 내려놓는 과정,
궁극적으로 인간 본연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중년 성장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김낙수 부장은 대기업 부장 타이틀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바친
그 결과물이 바로 김 부장이라는 타이틀이다.
그리고 곧 임원으로 승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부족함 없는
스스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집에서는 큰소리를 치고
심하게 표현하면 가부장적이다.
자신의 모든 말이 맞으니까
아들과 아내는 자신만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그런 마인드이다.
직장에서 자신이 얻은 최고의 타이틀이
김 부장이라면
집에서 자신 인생을 모두 바친 결과물은
바로 아파트이다.
그래서 제목을 보면
'서울 자가', '대기업', '김 부장' 이런 표현들은
김낙수라는 인물을 대변하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김낙수는 이 타이틀에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들은 명문대를 다니지만
다시 재수를 해서 서울대를 가기를 원하고
아내는 바깥일은 하지 못하게 하고
가정적인 아내와 어진 엄마가 되기를 원한다.
자신은 곧 상무가 될 예정이고,
이런 외부의 모든 환경들이
자신을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김낙수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김낙수라는 인물은 물질을 쫓고
성공을 원하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공장으로 쫓겨나서 감원 대상 20명의 리스트를 만들면
자신은 본사로 복귀하고
임원까지 다시 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이를 거부하고 자신 퇴사를 하는 인물이다.
회사에서 나와서 상가에 투자를 해서
수억을 날려먹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대리운전, 세차 등을 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고 발버둥을 친다.
대기업 부장 출신으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줄만 알았는데
아직도 그 알량한 자존심이 하나가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는
결국 자신 마음속의 김 부장을 떠나보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너무나 공감이 많이 갔고
어떤 심정이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아래는 김 부장과 김낙수가 나누는 마지막 대화이다.
낙수야! 행복해라.
고맙다. 김 부장.

결국 자신의 분신 같던 김 부장을 떠나보내고
아파트도 팔아버리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인간 김낙수로서
행복을 다시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끝이 난다.
누구나가 이런 과정을 겪을 것이다.
김낙수는 25년 대기업의 울타리에서
나름대로 승승장구하지만
결국에는 회사에서 나오는 때가 있고
그 이후 상가 투자 실패로 퇴직금을 날려먹고
수억 원의 빚더미에 앉게 된다.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다.
계속 올라가는 인생은 없다.
언젠가는 나와야 하고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을 찾게 되고
궁극적인 행복을 찾아서 선택을 하게 된다.
많은 40대 50대 아버지들이
공감을 많이 했을 것이다.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제목이 긴 이유는 바로
그 제목의 모든 타이틀이
김낙수를 대변했던 것이었다.
지금은 인간 "김낙수" 딱 세 글자만 남았고
물질적인 타이틀은 하나 남지 않았지만
인간 김낙수로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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