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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면도기를 너무 좋게 만들면 벌어지는 일

by shworld 2023.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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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기를 너무 좋게 만들면 

바로 이런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인지 천천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에게는 오래된 면도기가 하나 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내가 언제 구입을 한 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아마도 내가 첫 직장을 들어가고 난 이후

그 즈음으로 기억을 한다.

그러니까 2007년도나 2008년도 즈음 될 것 같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너무 오래되었는지 잘 찾아지지 않는다.

간신히 어느 한 사이트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다나와

 

출시연도가 2008년도이다.

내가 기억한 것이 맞았다.

아직은 기억이 쓸만한가 보다. ㅎㅎ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니까 한 15년이 되었다.

그런데 고장이 나지 않는다.

고장이 나야 다른 좋은 것도 사볼 텐데

고장이 나지 않으니

계속 쓸 수밖에 없다.

성능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그냥 지겹다.

너무 오래 쓰다 보면 지겨운 거 있잖아.

파손된 부분은 딱 한 군데.

충전기 선 부위에 일부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갔다.

부딪혀서 부서진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오래되어서

플라스틱이 갈라져 떨어져 나간 것이다.

지금은 수도꼭지 누수 방지 테이프로 감아놨다.

기능상에는 문제가 없으니

계속 쓸 수밖에 없다.

멀쩡하게 잘 작동을 하는데

새로 구입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모델명은 HQ7310/B이다.

제조사는 필립스.

MADE IN CHINA라고 찍혀있다.

그 당시 모든 제품은

거의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지금도 많은 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10여 년 전에는 더 심했다.

 

 

이렇게 오래 쓰다 보니까

지겨워서 불평도 되지만

약간 걱정도 된다.

면도날독(?)이 있다고 하던데.

세척을 해줘야 세균이 발생이 안되고

피부에도 감염이 안된다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디서 들은 본 것 같다.

남자가 면도 후에 쉐이빙스킨을

볼이 아프도록 두드리며 바르는 이유가

일종의 소독 때문이다.

난 이 면도기를 솔로 털어만 줬지

따로 소독, 세척을 한 적이 없다.

15년간 사용을 하다 보니

면도하다가 쇳독에 감염되는 것이 아닌가 매번 걱정이 든다.

그래서 쉐이빙스킨은 강력한 것으로

꼭 충분히 바르는 편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필립스가 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 면도기를 구입했을 때 가격이

10만 원이 안 되었던 것 같다.

이 가격을 주고 15년을 사용하고 있으니

이것을 만든 필립스(PHLIPS)는

사업으로 치자면 잘 팔아놓고도

다음 잠재 구매자를 CUT한 결과이다.

사업은 지속적인 판매도 중요한데

단발성 판매에 그치니 이 사업이 잘될 수 있을까 싶다.

최근에 나오는 것은 2년마다 고장이 나게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이제는 새로운 전기면도기를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릴 때 새 운동화를 사고 싶어서

일부러 신발을 질질 끌고 다녔던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지금 내가 그 모습이다.

조금 있으면 반백 살인데

새 면도기 사고 싶어

면도기를 보면서 언제 고장이 나냐며

고사 지내는 모습이라니 ㅎㅎ

오래되어서 좋기도 하지만

또 지겹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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