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를 너무 좋게 만들면
바로 이런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인지 천천히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에게는 오래된 면도기가 하나 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내가 언제 구입을 한 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아마도 내가 첫 직장을 들어가고 난 이후
그 즈음으로 기억을 한다.
그러니까 2007년도나 2008년도 즈음 될 것 같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너무 오래되었는지 잘 찾아지지 않는다.
간신히 어느 한 사이트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출시연도가 2008년도이다.
내가 기억한 것이 맞았다.
아직은 기억이 쓸만한가 보다. ㅎㅎ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니까 한 15년이 되었다.
그런데 고장이 나지 않는다.
고장이 나야 다른 좋은 것도 사볼 텐데
고장이 나지 않으니
계속 쓸 수밖에 없다.
성능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그냥 지겹다.
너무 오래 쓰다 보면 지겨운 거 있잖아.
파손된 부분은 딱 한 군데.
충전기 선 부위에 일부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갔다.
부딪혀서 부서진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오래되어서
플라스틱이 갈라져 떨어져 나간 것이다.
지금은 수도꼭지 누수 방지 테이프로 감아놨다.
기능상에는 문제가 없으니
계속 쓸 수밖에 없다.
멀쩡하게 잘 작동을 하는데
새로 구입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모델명은 HQ7310/B이다.
제조사는 필립스.
MADE IN CHINA라고 찍혀있다.
그 당시 모든 제품은
거의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지금도 많은 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10여 년 전에는 더 심했다.
이렇게 오래 쓰다 보니까
지겨워서 불평도 되지만
약간 걱정도 된다.
면도날독(?)이 있다고 하던데.
세척을 해줘야 세균이 발생이 안되고
피부에도 감염이 안된다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디서 들은 본 것 같다.
남자가 면도 후에 쉐이빙스킨을
볼이 아프도록 두드리며 바르는 이유가
일종의 소독 때문이다.
난 이 면도기를 솔로 털어만 줬지
따로 소독, 세척을 한 적이 없다.
15년간 사용을 하다 보니
면도하다가 쇳독에 감염되는 것이 아닌가 매번 걱정이 든다.
그래서 쉐이빙스킨은 강력한 것으로
꼭 충분히 바르는 편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러다가 필립스가 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 면도기를 구입했을 때 가격이
10만 원이 안 되었던 것 같다.
이 가격을 주고 15년을 사용하고 있으니
이것을 만든 필립스(PHLIPS)는
사업으로 치자면 잘 팔아놓고도
다음 잠재 구매자를 CUT한 결과이다.
사업은 지속적인 판매도 중요한데
단발성 판매에 그치니 이 사업이 잘될 수 있을까 싶다.
최근에 나오는 것은 2년마다 고장이 나게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이제는 새로운 전기면도기를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릴 때 새 운동화를 사고 싶어서
일부러 신발을 질질 끌고 다녔던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지금 내가 그 모습이다.
조금 있으면 반백 살인데
새 면도기 사고 싶어
면도기를 보면서 언제 고장이 나냐며
고사 지내는 모습이라니 ㅎㅎ
오래되어서 좋기도 하지만
또 지겹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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