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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울에서 버스 타는 방법 (feat. 부산 사람 서울 버스 타기 후기)

by shworld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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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또는 수도권에 최근 몇 번을 갔었고

버스를 타면서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본다.

첫째로, 버스 타기가 너무 힘들다.

아... 정말 나이 40이 넘어서 버스 하나 못 타니까

정말 바보가 된 것만 같다. ㅠㅠ

부산 촌놈이 낯선 서울에 가서

날씨도 추운데 버스 하나 못 타니까

정말 눈물이 핑 돈다. ㅠ

이것이 나의 문제인지 버스기사의 문제인지

아니면 버스 시스템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우선 어제 있었던 일이다.

킨텍스에서 버스를 타고

홍대역에서 환승을 하려고 하던 참이었다.

홍대역 버스정류장에는 (중)이라는 글자가 붙어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다.

그런데 아마도 도로 중간에 있어서 (중)이라고 써놓은 것 같았다.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홍대역 버스정류장을 보니까 꽤 컸다.

그리고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 P1, P2, P3였다.

각 정해진 구역에 버스가 정차하나 보다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타려고 하는

서울역으로 가는 6117번(?)이었나.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버스가 어디에 서는지 P1, P2, P3를 다 돌아다녀 봤는데

그 어디에도 이 번호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이 버스는 어디에 서는 거야?'

속으로 약간 짜증이 났다.

이렇게 한참을 찾고 있는데 저 멀리

내가 타려는 버스가 들어왔다.

난 그때 P1 근처에 있었고

버스는 저 끝에 P3 초입 부분에 서있었다.

일단 어디에 서는지 몰라서

그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손님을 하차하고는

더 이상 손님을 태우지 않고 곧바로 쌩하고 가버린다.

WHAT!!!!

 

 

뭐야... 왜 그냥 가는 거야.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천천히 이동하면서

타려는 사람을 더 태우고 가야 하는 거 아냐?

이전에도 느꼈지만

서울버스는 손님을 기다리는 법이 없다.

한번 승차문을 열고 닫으면 그걸로 끝이다.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그냥 쌩 가버린다.

그렇게 한 대를 보내고 다른 버스를 또 기다린다.

한 10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10분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사람들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는 일단 P1, P2, P3는 의미가 없었다.

정해진 구역에 해당 버스가 정차하는 것이 아니었다.

버스가 일렬로 서기 때문에

일단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들어오면

버스가 저 멀리 있더라도

일단 냅다 뛰어야 한다. ㅎㅎ

그리고 적극적으로

내가 타야 한다는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대부분 손을 들었지만

간혹 소리를 지르는 분들도 계셨다.

난 어디 시골 완행버스 타는 줄 알았다.

서울의 버스 시스템을 보니

부산은 정말 양반이구나 싶다.

부산도 서울과 같이 차로 중앙으로 버스가 다니는

BRT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똑같이 일렬로 차가 들어서고 나간다.

하지만 부산버스는

차가 밀려서 일렬로 서있을 경우

하차 손님을 미리 멀리서 내려주더라도

해당 정류장에는 반드시 멈춰 선다.

정류장에 기다리는 승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승객이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은 노인 같은 경우는

빨리 뛸 수가 없기 때문에

정류장에서는 천천히 이동을 하고

반드시 정차하여

손님을 태우는 시간을 할애한다.

하지만 서울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뛸 수도 없을 만큼 저 멀리서 손님을 하차하고

정말 도망가듯 빠져나가는 버스를

두 번이나 겪었다.

이게 서울버스시스템인 것 같다.

그래서 서울에서 버스를 잘 타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손을 흔들거나

재빨리 뛰어야 한다.

딴짓을 하다가는 버스를 놓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두 대의 버스를 보내고

20여 분을 허비한 다음에

간신히 정말 간신히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을 하였고

부산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를 탈 수 있었다.

하마터면

마지막 열차까지 놓칠 뻔했다.

여기서 팁은 이거다.

 

서울에서 버스를 타는 방법!

1. 열심히 손을 흔든다. 적극적으로!!

2. 버스가 보이면 재빨리 뛴다.

3. 정류장에서는 딴짓을 하지 않는다.

버스만 응시해야 한다.

 

 

내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60대의 아줌마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 뛰면서

"저기요!!"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버스기사는

뛰어가는 승객을 보았는지 못 봤는지는 몰라도

자비 없이 그냥 쌩하고 정거장을 벗어났다.

 

 

 

버스 기사에 대해서도 쓰고 싶지만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다음에 또 적어야겠다.

그럼 이만.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서울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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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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