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를 한지는 근 20년이 된 것 같다. 처음으로 주식계좌를 만들고 5만 원으로 주식투자를 했을 때가 2004년이었다. 그 당시에 주식계좌를 만들러 국민은행(현 KB뱅크)에 가서 은행계좌를 만들고 이와 연계되는 미래에셋 증권계좌를 만들었다. 그때가 나의 첫 주식 투자였다.
기억은 잘 나지는 않지만 그렇게 책 몇권을 보고 5만 원으로 이래저래 투자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다 잃고 한동안 주식을 안 하고 살다가 2007년에 입사를 하면서 다시 주식 투자를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주식과 펀드의 호황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펀드로 얼마를 벌었다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 직장 동료들끼리 이런 얘기를 자주 했던 기억이 난다. 이때도 기억으로는 돈을 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다 잃고 주식을 또 안 하고 살다가 2014년에 다시 잠깐 했던 것 같다. 이때도 수익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해서 잃은 돈이 다 합치면 3천만 원 정도 되려나 아니면 5천만 원 정도 되려나. 그리고 다시 주식을 하게 된 때가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내가 투자를 해서 코로나가 터졌나? 농담삼아 이런 생각도 한다. 다들 돈 번다는 코로나 시국에 난 그때도 돈을 한 2천만 원 정도 잃었다.
주식을 띄엄띄엄하다가 코로나 터지고 1년 정도 지났을때 아마도 2021년 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에 전념을 하고 있다. 그 이후로 국내 주식 시장은 본격적으로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 아직까지도 그렇다. 2021년 이후 3년째 주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여전히 주린이고 아직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가 주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나의 능력으로는 못넘을 산인가. 이제는 오기가 생긴다. 이놈 반드시 한번 내가 넘어서 보겠다고.
주식을 난 왜 못할까? 주식을 잘 하는 방법은 있을까? 정말 생각을 많이 해봤다. 왜 내가 팔면 보란 듯이 올라가고 다시 사면 왜 반드시 떨어지는 걸까? 피터진치도 그랬다고 한다. 피터린치의 법칙이라고 했나. 나 역시 그와 비슷하다. 그냥 그렇게 느끼는 건가 싶다가도 그런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백신 종목을 1년간 보유하다가 판 적이 있는데 다음날에 돼지 독감이 터졌고 내가 어제 판 그 종목은 무려 5배가 뛰었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종목이 중앙백신이었다. 또 내가 파니까 바로 그날에 미국장이 급등한 적도 있었다. 내가 사니까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고 내가 사니까 코로나도 터졌었다. 코로나 때 네이버 카카오는 미친 듯이 상승을 하는데 왜 하필 나는 포스코를 사서 코로나의 상승을 하나도 느껴보지도 못한 걸까. 그냥 돈 복이 없는 건가. 사주를 보면 돈 복이 많다고 하던데.
주식을 잘 하는 방법, 주식 투자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두서없이 적어보도록 하겠다.
1. 공부를 많이 하면 정말 주식을 잘 할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물론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하겠지만 경제학자처럼 전문성은 필요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해당 상품과 해당 회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아야겠지만 그 회사의 연구진처럼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가 돈을 잘 버는지 이 제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앞으로 이 회사 전망은 좋은지, 이 회사 사장은 능력은 있는지 좋은 사람인지 등 정도만 알면 될 것 같다. 매출, 영업이익, 제품의 공부는 기본이고 그 회사 사장도 공부를 해야 한다. 회사의 오너, 사장에 따라서 회사가 앞으로 더 성장을 할지 아니면 위험에 처할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좌우한다. 이건 정말이다. 회사 사장이 매우 유능하다고 해서 그 회사 주가가 꼭 정비례해서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사장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그 회사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수 있으니 반드시 회사 사장, 오너도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2. 주식은 회사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급이다. 이 주식이 현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지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실적이 좋은 회사들은 정말 많다. 하지만 그 회사의 주가가 반드시 실적에 비례해서 올라가지는 않는다. 반면에 현재 실적은 미비하고 적자기업이지만 앞으로 전망이 좋고 발전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고 수급이 몰리는 것이다. 이렇게 수급이 들어오는 주식을 잘 파악하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투자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다.
3. 절대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마라. 본인의 생각대로 움직여라. 뉴스나 유튜브 믿지 마라. 그냥 참고는 하되 유튜브에서 어느 종목이 좋다더라 어느 섹터가 좋다더라 하는 말 절대로 듣지마라. 특히, 종토방은 절대 보지 마라. 종토방에는 아주 질 나쁜 알바, 리딩방 등의 업자들이 있어서 순진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서 자신들의 방으로 끌어들인다. 그래야 그들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나쁜 얘기를 하고 다닌다. 그리고 종토방에는 대부분이 알바고 업자들이라고 보면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 처음에 공부 삼아 유튜브를 보고 전문가 의견을 들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황 파악이 가능하고 확고한 투자 마인드가 생겼다면 본인의 의지대로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본다. 나 역시 유튜브로 거의 3년간 아침, 저녁으로 시황방송을 챙겨봤고 공부도 했다. 하지만 그냥 뉴스 보는 개념이지 이것을 많이 본다고 해서 수익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이제껏 계속 보던 유튜브 방송을 다 끊었다. 시황정리 해주는 방송 10분~30분 정도의 방송은 보지만 이전처럼 생방송으로 2시간씩 방송을 보지는 않는다.
4. 매매를 많이 하면 투자에 도움이 될까? 그런것 같다. 매매를 많이 하는 것은 그만큼 노하우가 쌓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는 싸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한다. 처음에 안 맞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필요하고 태권도나 합기도 등을 조금이라도 배우면 싸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 주식에서 사전에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태권도나 합기도를 배웠다고 싸움을 절대 잘하는 것이 아니다. 싸움은 많이 싸워봐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주식도 같다고 본다. 주식도 많이 매매해 봐야 주식이 느는 것이다. 현재 주식투자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전부 다 깡통을 여러 번 찼다. 덜 찼냐 더 찼냐의 차이지 깡통 안차본 사람은 없다. 그렇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잃어도 보고 깡통도 차 보면서 절박해지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주식 실력이 느는 것 같다. 기본 지식은 필요하고 그 이후에는 실전 매매가 답인 것 같다. 주변에 좋은 스승이 있어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우리는 맨몸으로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
5. 주식은 심리이다. 욕심을 줄여야 한다. 욕심을 다스려야 한다. 멘탈이 나가면 안 된다. 멘털이 나가면 뇌동매매를 하고 금방 무너질 수 있다. 그러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다. 멘털이 나갔을 때 이것을 관리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그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정확히 맞추려고 하지마라. 그것을 정확히 맞추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고점에 못 팔았다고 스트레스받지 마라. 그렇다고 또 미리 팔지도 마라. 이 정도면 고점이겠지 예상도 하지 마라. 당신은 신도 아니고 그것을 맞출 수가 없다. 며칠 뒤에 비가 올 거야, 일주일 뒤에 꽃이 필 거야.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것을 내려놓는 것이 간단한 듯싶지만 이것을 받아들이고 관리할 줄 알면 그때부터는 수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0분 전에 수익이 20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주가가 내려서 100만 원의 수익을 보고 있을 때 이것을 의지대로 판단하여 팔 수 있어야 한다. 보통은 이것을 팔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미 200만 원 수익을 봤기 때문이다. 200만 원을 보면 100만 원 수익을 볼 때 자신이 100만 원을 잃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기다리다가 100만 원 수익이 50만 원이 되고 50만 원 수익이 마이너스 100만 원이 되고서야 아까 팔걸 하며 후회한다. 보통 개미들은 이렇다. 100만 원 손실이 되면 또 마이너스라서 못 팔고 계속 기다린다. 1달, 2달 기다리다가 누군가는 그때 손절을 치고 또 누군가는 그때 돈이 필요해서 손절을 친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이러한 단계를 거친다. 매매를 많이 해봐야 하는 이유는 이런 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고 매도할 때 매도할 수 있는 의지가 생기는 것이다. 나 역시 이론적으로는 잘 알지만 아직도 여전히 잘 안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처럼 완전히 그렇지는 않고 조금은 나아졌다고 본다.
그래도 내가 지금 희망적인 것은 그냥 느낌인데 지금은 과거의 완전 주린이같이 완전히 당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도 수익은 못보기는 하지만 지금은 봤다 안 봤다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니 많이 내공이 생겼고 조금은 채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내가 수익을 10억을 보고 20억을 본 것이 아니라서 꼭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하지만 그냥 위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주식 투자하는 방법이다. 경제학자처럼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주식을 해야지 경제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많이 매매하고 그 매매에서 배워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욕심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고 이것은 본인이 매매를 하면서 스스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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