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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남자3

by shworld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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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소리가 났다.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다.
남자는 켁켁 거리며 팔다리는 쭉 뻗은채
마지막 숨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더이상  살아가는 것은 남자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더이상 남자는 재기할 희망도 없다.
살아갈 의지도 없고
살아갈 돈도 없는 사람에게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태어난 것과는 달리
죽는것만큼은 스스로 결정하는것은
그래도 인간으로서 주체적인 의지에의한 삶의
마지막인것 같아서
나쁜 결정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살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할수있는것은
그렇게 많지는 않기때문에
삶의 마지막을 의지대로 결정하는것은
인간의 조금이나마 존엄성을 지키는것 같아
죽어가는 지금 이순간 조금은 마음이 평화롭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이제는 쉬어지지 않을 때 즈음
눈앞에 한 여자가 보인다.
남자는 자신이 죽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눈 앞에 보이는 저 여자가
저승사자라고 생각을 했다. 
저승사자는 남자일거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여자라서 놀랐고
그리고 미모가 상당해서 더 놀랬다.

미모의 여성이 저승사자라서 나쁘지 않은것 같다.
덩치큰 우락부락한 무서운 남자보다는
이쁘고 날씬한 여성이 
남자의 입장에서는 훨씬 나은 것 같다. 
만약에 여자가 죽으면
잘생기고 멋진 몸매의 저승사자가
데리러 올지문득 궁금해졌다.
남자는 자기집에 있는 여자 저승사자를 보고는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신, 귀신, 저승사자 등 이런 존재는
살아 생전에는 믿지 않았는데
실제로 눈 앞에서 보고나니
이제는 믿을 수 있을것같다.
근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랴.
이미 죽은 몸인걸.

여자가 말을건넨다.
죽으니 이제 좋으냐고
이제 만족하냐고 묻는다.
남자는 어안이 벙벙해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여자만 쳐다본다.
남자가 당신이 저승사자냐고 묻는다.
여자는 아니라고 답한다.
여자의 목소리는 꽤 상냥했다.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아나운서처럼 중저음의 낮은 보이스는 아니다.
듣기에 굉장히 부드럽고 좋은 목소리였다.
남자는 죽고나니 미모의 여성과 대화도 할수있고
더군다나 목소리까지 좋으니
죽었지만 앞으로 사후세계가 어떻게 처리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아무생각없이 그냥 좋아라한다. ㅎ
남자는 죽어서도 그저 이쁜 여성이면
좋다는 생각에
남자 스스로 어이없어 그냥 살짝 웃고만다.

여성은 자신을 소개한다.
자신은 저승사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승사자는 드라마 도깨비의 이동욱같은 사람이 따로 있다며 얘기해준다.
자신은 그저 귀신이라고 말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을하면 악마라고 한다.
저승사자가 오기전에 자신이 먼저 와서
딜을하고자 한다며 말을한다.
저승사자가 데려가면 사후세계의 절차대로
망자수속이 진행되지만
그전에 자기같은 귀신이 딜을하면
다시 환생할수도 있다고 한다.
남자는 이 여자가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하는지 정신이 하나도없다.
죽은지 불과 몇분밖에되지않아서
안그래도 정신이 없는데
무슨 딜을하고
또 환생은 뭔지.
다시 환생할것같으면
자신이 왜 자살했겠냐며 속으로 생각을 한다.
여자가 다시 말을한다.
당신이 왜 죽은지 안다며.
몇년간 주식한다며 일은하지않고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은 다 잃고
대출은 차고넘쳐 이제는 더이상의 대출도안되고
일용직 노가다로 일을해도 한달에
상환해야하는 빚을 다갚지 못한
소위, 이제는 배가 터져서 감당히 안되니
자살하는거 아니냐며 말한다.
그 순간 남자는 깜짝놀란다.
자신의 속마음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있는지 놀랄따름이다.
정말 귀신은 귀신인갑다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자는 하나를 더 제안한다.
자신은 귀신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을 하면 악마다.
좋은 귀신은 아니라고 한다.
남자는 여자가 너무 이쁘고 목소리도 너무 좋으니
여자가 자신이 악마라고 재차말해도
뭐에 홀린듯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실감을 못하는 표정이다.
여자의 제안은 이렇다.
당신이 내 제안을 수락하면
나는 당신의 몸에서 살게된다.
여자는 귀신이기 때문에 지금이대로는
계속 있을수없다며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서 기생해야한다고 말한다.
죽은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자신도 저승사자에게 끌려가서
결국에는 사후세계의 절차대로
진행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당신의 삶을 로봇처럼 조정하는것은
아니라며 걱정하지 말란다.
당신은 내가 있는지도 모를거라며 말한다.
하지만 여성은 남자의 몸에서 살면서
원한다면 남자에게 말을 건넬수있고
그리고 남자를 조정할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일은 거의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만약에
당신이 나의 제안을 수락하면
보상으로 젤 먼저 당신이 주식투자로 잃은 돈을
모두 만회시켜주고
더 나아가 주식투자로 부자가 될수있게
만들어 줄수 있다고 말한다.
몸을 돌려 집을 대충 훑어 보더니
자신도 이렇게 구질구질한 집에서는
살수없다고 말한다.

그 순간 남자는 눈이 번쩍띄이며 귀가 솔깃해진다.
남자는 몇년간 주식투자를 하면서
수천만원의 모아놓은 돈도 다잃고
몇년간 허송세월을 보낸터라
주식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다.
남자는 잠깐 고민하더니
여자 귀신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자신에게 자주나타나지말것이며
귀에다가도 말하지말것이며
조정도하지말라고 말했다.
여자귀신은 좋다고 했고
그 둘의 딜은 체결이 되었다.

여자가 준비됐냐며 말했고
남자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 순간 남자는 다시 눈이 감기며
쓰러졌다.
남자는 쓰러지면서
이전에 지하철에서 맡았던 그 향수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다. 
잘못맡은걸까....
남자의 눈은 완전히 감겼다.
그렇게 여자 악마 귀신과
남자는 남자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소설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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