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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남자5

by shworld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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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수익을 내본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한달간은 

정말 현실성 제로의 수익이 발생을 했다. 
원금 몇천만원이 

딱 한달만에 수십억 원이 되었다. 
S전자의 믿을 수없는 미친 호재로 인해서
남자가 산 종목은 며칠간 계속 급등을 하였다. 
그리고 그 종목을 매도하고 

덜 오른 비슷한 종목을 매수했다. 
두 번째 매수에서는 더 자신감이 붙어서
신용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수했고 
거짓말처럼 그 종목도 급등을 했다. 
그렇게 몇 번의 매매로 

남자의 자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참 돈벌기가 쉽구나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뛸듯이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나 허탈했다. 
이렇게 몇번의 종목 선택이 들어맞음으로써 
누군가에게는 

몇년, 아니 몇십 년이 걸려도 만질 수 없는 

그 커다란 돈을 벌었다는 것이 뭔가 허탈했다. 
사람의 감정이 

단순한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겪었다. 
한편으로는 무척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허무하고허탈했다. 

남자는 수십억의 수익으로 

먼저 고급아파트를 전액 현금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고급외제차도 구입했다. 
요즘 말로플렉스를 한것이다. 
좋은 집에 좋은 차에 좋은 옷도 사고
겉모습은 화려하게 변했다. 
이전 원룸에서 살던 때의

추레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마치 처음부터 

이 화려한 모습이 자신의 모습인것만 같았다. 
주식은 이전만큼 자주 매매를 하지 않고
S전자에 그냥 묻어두기로 했다. 
지금 쓸 돈만 남겨두고 

모든 현금은 S전자에 투자를 했다.

남자는 경제적으로 모든 것을 다 이뤘다. 
돈 걱정없이 일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도 살 수 있다.
하지만 남자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기분이다. 
굉장히 심심하고 걱정이 여전히 많다. 
이전에는 어떻게하면 돈을 많이 벌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뭘하면서 보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돈 걱정이 없어지면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다. 
사람에게는 항상 고민거리가 

끊이지 않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두어 달을 그렇게 하루종일 아무 생각 없이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산책하고 

한적한 커피숍에 들러서

아메리카노와 도넛이나 조각케이크를 함께 먹었다. 
하루 중 유일하게 달달한 시간이었다.   
커피숍에서 창밖의 사람을 바라보며 

달달한 케이크를 먹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좋았다. 
그렇게 한시간 남짓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그때부터는 할 일이 없었다. 
적막한 공간만이 남자를 맞이한다. 
남자는 결심했다. 
뭐라도 일을 해야겠다. 
그래서 이전에 알바로했던 

렌터카 운전 알바를 하기로 했다. 
이 일은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남을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아주 프리한 직업이다. 
남자는 당장 휴대폰을 열어서 

일을 잡기시작했다. 

 

 


귀신은 몇달이 지났지만 전혀 소식이 없다. 
절대 내 생활에 간섭을 안 한다고는 했지만 

이렇게나 간섭을 안할줄이야. 
분명 주식으로 부자가 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니
남자는 자신의 몸속에 

귀신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밖에 없다. 
이제껏 몇년간 그렇게 고생을 하며 주식 투자를 했지만
매번 손실을 기록했고 

깡통을 차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몸속에 귀신이 있다고 믿기로 했다.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남자의 생활은 조금씩 활력을 찾아갔다. 
역시 사람이라면 뭐든지 

일을 해야한다고 남자는 생각을 했다. 
혼자서 일을 하는 것도 좋고

수입이 적어도 상관이 없다.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남자는 좋았다.   

앞으로의 일은 

점점 더 비대면 일이 많아질 것이고
정규직의 일이 아닌 알바와 같은 파트타임이 대세를 이룰 것이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일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남자는 생각을 했다. 
일을 시작하면서

남자는 또 다시 지하철을 타기 시작했다. 
렌터카 알바를 하기 위해서는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을 한다. 

 

여전히 지하철은 사람이 붐빈다. 
남자는 이전처럼 서서가기 시작한다.
문이 잘 안열리는 문 앞으로 적당한 자리를 잡고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했다. 
남자가 선 바로 옆 좌석의 승객이 내렸다. 
자리가 난 것이다. 
남자는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잘 앉지 않는 남자지만 

오늘은 뭐에 홀린듯 자리에 앉았다. 
다음정거장에서 

옆자리 승객이 내리고 다른 승객이 그 자리에 앉았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30대 초반의 여자승객이다. 
여자는 지하철에 탈때부터 누군가와 통화를 했고
자리에 앉아서도 계속 통화를 했다. 
막 시끄럽게 통화를 한 것은 아니지만
옆좌석에 앉은 남자는

그 소리가 굉장히 귀에 거슬렸다. 
남자는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를 한참 보고있는데 

옆에 여자가 옆구리를 만지는 것이다. 
너무나 깜짝 놀랬다. 
이 여자가 미쳤나.

왜 남의 옆구리를 만지지. 
이거 뭐지...
그래 자기 옆구리 만질려다가

잘못 만진 거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모른척하고 계속 영화에 집중했다. 
그런데 이제는 살짝 만진 것이 아니라 

옆구리를 살살 긁는 것이 아닌가. 
뭐야 이거. 
왜 손가락으로 남의 옆구리를 긁는 거지. 
이게 TV에서만 보는 그린라이트인가. 

근데 왜 옆구리를 긁어?
너무 놀랬다. 
남자는 고개를 들어서 

옆의 여자 얼굴을 쳐다봤다. 
여자는 아무런 일 없다는 듯

계속 통화를 하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 
분명 자기 손가락을 움직여서 

남의 옆구리를 긁었는데 

자신이 모를 수가 있나. 
자신의 옆구리가 간지러워서 긁고 싶었는데 

남의 옆구리를 긁을 수가 있나. 

바보가 아니고서야

내 옆구리 남의 옆구리를 구분 못할까.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남자의 옆구리를 긁은 것이 분명하다고

남자는 생각을 했다.

남자는 순간 겁이 났다. 
호감이 가도 옆구리를 긁는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나. 
그리고 호감이 가서 옆구리를 긁는 여자는 

분명 정상이 아니라고 남자는 생각을 했다. 
남자는 약간 불쾌한 기분도 들었다.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여자에게 말을 해야 하나. 
'저기요, 제 옆구리입니다.'
아니다. 

좀 이상한 것 같다. 
'저기요, 제 옆구리 왜 긁는 거죠?'
이것도 아니다. 

너무 직접적이다.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세상에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있을까. 
좋으면 전화번호를 물어보던지 하지 

왜 옆구리를 긁지?
이게 MZ들의 플러팅방법인가. 

옆구리 긁기? 간지럽히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참... 몸속에 귀신이 들어오고 나니까

별일이 다 생기는 것 같다. 
귀신한테 물어볼까도 생각을 했다. 
귀신이면 

여자의 의도가 뭔지 알 것만 같았다. 
'이봐, 귀신. 여자가 왜 옆구리를 긁은 거야?'
아니다. 이것도 아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는지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남자는 

자신에게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남자는 수많은 고민을 한 끝에 
그냥 살짝 옆으로 5센티미터 정도 자리를 옮겼다. 
옆구리를 못 긁을 정도의 거리를 둔 것이다. 
그 뒤로 옆에 여자는 더 이상 옆구리를 긁지는 않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남자는 꽤 오래 살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여자는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고
남자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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