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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남자8

by shworld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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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몸안으로 들어온 지도 

벌써 몇달이 된 것 같은데
아직도 귀신은 어떠한 말도 없다.   
주식으로 큰 돈을 벌지 않았다면
남자가 경험한 모든 것이 

다 거짓말이고 꿈이라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활에 어떠한 지장도 없고
돈많은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귀신이 설령 몸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나쁠 것이 하나 없다. 

남자는 오늘도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려고 개찰구 안으로 들어갔을 때

지하철이 막 도착한 소리를 들었다.   
남자는 계단을 재빨리 뛰어 내려갔다. 
하지만 눈앞에서 문이 닫혀 버렸다. 
아ㅠㅠ
아쉬웠다. 
하지만 괜찮다. 

남자는 이런 것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남자는 평소 느리게 생활하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의 생활패턴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느리다. 
여유로운 것을 좋아하고 

뛰는 것을 싫어한다. 
제일 이해가 안 가는 것 중 하나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서 뛰는 사람들이다. 
몇 분만 더 기다리면 다시 파란불이 켜지는데

왜 그렇게 위험하게 뛰는지 이해를 못 한다. 

다시 지하철이 도착을 했고 

남자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빌런이라는 말이 있다. 
지하철을 타면 

항상 빌런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인간의 범주 밖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주치면 재빨리 피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체면을 유지할 수 있고
덜 쪽팔릴 수 있다. 

운이 나쁘면 폭력에 휘말려 

아주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남자는 오늘도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고 

빌런과 마주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남자가 타고 몇 정거장 후에 

젊은 남자 3명이 지하철에 탔다. 
겉으로 보이는 

옷차림이나 말투도 그렇고 목소리도 크고
그냥 봐도 좋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10대 후반? 아니면 20대 초반? 

그 정도로 보였다. 
남자는 그들을 쳐다보면서 

왜 저렇게 사는지 잠깐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그중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괜히 시비라도 걸면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이다. 
30초가 지났나 아니면 1분이 지났나
앞을 응시하던 남자가 

다시 저쪽의 남자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서
다시 그쪽을 바라봤는데 

다시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순간 놀랬다. 
다시 고개를 돌려서 앞을 응시했다. 
아... 뭔가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아주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외국 같으면 

서로 눈이 마주칠 경우 

가벼운 눈인사를 한다. 
남자는 차라리 눈이 마주쳤을 때 

눈인사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다. 
더 이상하게 보였을까. 

아니면 서로 같이 눈인사를 하고

아무렇지 않게 미소를 보내며 넘어갈 수 있었을까. 
남자는 다음역에서 내릴까도 생각을 했다. 
딱히 목적지가 정해져서 지하철을 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역에서 내린다고 해도 

남자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자가 하는 일은 장소가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
어디든지 이동해 가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다. 
남자는 더 이상 

젊은 남자가 있는 쪽을 보지 않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는 계속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의식적으로 안 봐야지 생각을 하니까
왜 행동은 항상 반대로 하고 싶은 걸까. 
괜히 저쪽을 보고 싶어 진다. 
정말 보고 싶다. 
그들은 내렸을까? 

아니면 계속 자신을 응시하고 있을까?
저쪽은 3명이고 남자는 혼자니까
싸움이 벌어졌을 때 

남자는 아마도 얻어터질 확률이 

거의 95% 이상일 것 같다.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보통사람의 경우 1:3으로 싸움이 벌어지면 

이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17:1로 싸워서 이겼다고 하는데
그것은 드라마나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3으로 동시에 덤비면 절대 못 이긴다고 본다. 
남자는 왜 이런 생각까지 하는 걸까?
싸움이 벌어지면 

적당히 맞고 경찰이 올때까지 기다리고
병원에 입원을 하고
그들을 폭행으로 고소하고 

합의금은 얼마나 받을지 
이런 생각도 잠깐 했다. 
참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남자다. 

남자는 항상 내리던 지하철역에서 내렸다. 
내릴 때 아주 자연스럽게

그들을 봤는데 여전히 그들은 그 자리에 있었다. 
휴... 다행이다라고 생각을 했다. 
남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개찰구를 빠져나와서 걸어갔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꽤 괜찮은 하늘이 보였다. 
약간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날씨는 춥지 않았다. 
남자는 기차역 쪽으로 걸어갔다. 
역 근처의 벤치에 앉아서 

잠깐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근데 남자의 눈앞에 

지하철에서 본 그 남자 3명이 

자신 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게 뭐지. 꿈인가. 
분명 지하철에서 내릴 때

그들을 다시 봤는데 그들은 그 자리에 계속 있었는데. 
자신의 눈앞에 그 남자 3명을 다시 보니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뭔가 큰일이 날 것만 같은

아주 불길한 예감이 확신적으로 들었다. 

그들은 남자를 둘러쌌다. 
3명 중에서 리드로 보이는 남자가 

왜 자꾸 자신을 쳐다봤냐고 말을 한다. 
남자는 딴 뜻이 있어서 쳐다본 것이 아니고
그냥 쳐다본 거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쳐다본다고 얘기를 했다. 
딱히 감정은 없다고 강조를 했다. 
그렇게 대답을 했지만 

남자들은 이미 뭔가 시비를 제대로 걸어보겠다는 

심산인 것 같았다. 
당신이 그렇게 째려봐서 

기분이 매우 상했다고 말한다. 
이것을 어떡할 거냐고 재차 묻는다. 
남자는 그들의 기에 눌리지는 않았지만
폭행에 휘말려 피곤한 일이 벌어질까 봐 

그것을 걱정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이 쳐다봐서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고 넘어가기를 바라는 

남자의 의도된 말이었다. 
다시 그 젊은 남자는 미안하면 다냐고 

말하면서 목소리가 커진다. 
역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지만 
사람들은 이쪽을 신경 쓰지 않은 채 

그들은 그들이 갈 곳을 향했다. 
젊은 남자들의 의도는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일단 아무 일 없이 넘어가기에는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남자들은 재차 목소리를 높여가면서 

협박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리드로 보이는 남자가 미안하면 돈으로 보상해라고 말한다. 
이제야 본심을 드러낸다. 
남자는 알았다며 지갑에서 20만 원 현금을 빼서 주었다. 
젊은 남자는 갑자기 지갑을 채가며 지갑 안을 보더니
가지고 있는 현금 전부를 빼갔다. 
남자는 정확히 얼마의 현금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약 50만 원 정도는 있었던 것 같았다. 
돈이 아깝기는 하지만 

이대로 그냥 넘어가는 것만도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는 이제 됐냐며, 이제 가면 되냐고 물었다. 
젊은 남자들은 돈을 세어보면서 

얼굴에는 미소를 품고 웃으면서 아주만족해한다. 
그러더니 리더 남자가 얼굴을 갑자기 가격을 한다. 
나머지 똘만이들도 같이 가격을 시작한다. 
3명이서 순식간에 폭행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자신들이 도망갈 시간을 벌기 위해서 

폭행을 하는 것 같다. 
남자는 머리를 감싼 채 최대한 보호를 하고 있었다. 
그때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 
뭐 하냐고. 

싸워라고. 

계속 이렇게 맞고 있을 거냐고. 
당신은 충분히 싸움실력도 있다고. 

그리고 뒷일은 걱정하지 말라고.

여자 귀신의 목소리다.

그 여자 악마 귀신이다. 

분명 자신이 죽었던 날에 들었던

여자 귀신의 목소리다.

드디어 말을 걸어온 것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악마귀신이

말을 걸어오니 약간은 기뻤다. 
남자는 귀신의 말을 듣고

몸을 서서히 일으켰다. 
젊은 남자들은 약간 당황하기 시작하며 뒤로 물러선다. 
남자는 입술과 눈 옆에 찢어진 피를 닦으며
더 이상은 봐주지 않는다며 

이제부터는 자신이 응징을 할 것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고는 똘만이 중 한 명의 얼굴을 가격한다. 
얼굴을 맞자 그대로 기절을 해버린다. 

엄청난 파워다. 

남자가 보고도 놀란다. 

내 주먹이 이렇게 강했던가.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그리고 다시 달려드면 다른 똘만이를 

옆차기로 한방에 보내버린다. 
뭐야... 내가 옆차기를 한다고?
남자 자신도 놀란다. 
이제 남은 사람은 리더만 남았다. 
리더는 돈을 주머니에 꼬깃 챙겨 넣고 

남자에게 덤빈다. 
남자는 리더의 공격을 

아무렇지 않게 피하고 막아낸다. 
남자는 이제 자신이 공격할 차례라며 

리더에게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리더는 남자의 공격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몇 차례의 공격만으로 리더 또한 쓰러지고 만다. 
싸움이 순식간에 끝이 났다. 

그 젊은 남자는 완전히 뻗어있다.

주변에 사람들이 모였고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저 멀리 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경찰들이 뛰어오는 것이 보인다. 
앞으로 법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남자는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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