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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남자9

by shworld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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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눈을 떴을 때 온몸이 쑤셔왔다. 
전날 싸움으로 인해
상당히 많이 맞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온몸이 멍이들 정도로 
아프고 쓰라리고 쑤셨다. 
남자는 전날에 일어난 일을 떠올리며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는 경찰서에서 의외로 쉽게 풀려났다. 
젊은 남자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긴 했지만
남자 또한 피해를 입었고
더욱이 그 젊은 남자 세명은 
폭력, 사기, 협박 등 전과가 화려한
죄질이 매우 좋지 못한 청년들이었다. 
집행유예상태에서 
또 사고를 쳐서 가중처벌을 받게 되었고
남자와의 폭력건에 대해서는 
쌍방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없이 잘 해결이 될 수 있었다. 

남자는 분명 귀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제껏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드디어 귀신이 말을 걸어왔다. 
이제는 확실히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주식으로 큰 부자가 되었을 때는
100%의 확신은 아니었다. 
있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완전히 믿는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100% 확신을 한다. 
분명히 귀신은 자신 몸 안에서 
함께 살고있는 것이다. 

귀신이 싸우라고 얘기를 했을 때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젊은 남자 세명과 뭐에 홀린듯 싸움을 시작했다. 
평상시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귀신이 귀에서 얘기를 해주니까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겨났다. 
그래서 귀신의 말대로 
남자들과 적극적으로 싸움을 했고
과거와는 전혀 다른 자신의 능력을 알아버렸다.  
두려움도 없었고 
상대를 압도하는 파워가 생겼다. 
자신이 주먹을 휘둘렀을 때
젊은 남자들이 나가 떨어져나가는 모습에서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과 같은  
보통 인간이 아닌
울트라파워 인간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귀신과 소통할 수 있을까?
남자는 귀신과 대화를 하고싶어졌다. 
대화를 통해서 
남자의 능력인지 
귀신의 능력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어디까지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남자는 나지막히 말을 했다. 
"귀신씨!"
하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 
근데 '귀신씨'라고 부르는 게 맞나. 
이름을 모르니 그렇게 부를 수밖에. 
그렇다고 '귀신아'하기도 그렇고 
'야!'하기도 그렇고. 
그래도 막부르는거보다는 
존중해서 부르는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는 수시로 귀신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귀신은 그 어떤 대답도 없었다. 
점점 더 혼잣말을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직은 혼자서 
나지막히 부르는 정도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귀신과 친구처럼 소통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처럼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
귀신이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기로 했다. 
지난번에 남자 세명에게서 
엄청나게 맞았을때처럼
자신의 몸에 위해가 가해지면
귀신은 다시 말을 걸어올것이라고 생각했다. 

왕복 8차로 대로변의 인도 끝에 섰다. 
이제 차가 달려올때 여기로 뛰어들면 된다. 
휴...
남자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남자에게도 이것은 큰 도전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신의 목숨을 잃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남자는 
한 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몸이다. 
그래도 달려오는 차에 뛰어들려고 하니까 
겁이 나기는 마찬가지다. 
다시 죽을수도 있다. 
한 10여분을 그대로 서서 마음을 다지고 있다.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마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래! 
다음번에 적절한 차량이 오면 
그때 뛰어들자. 
남자는다짐을 마쳤다. 
저 멀리 트럭이 달려온다. 
그래 저 차로 하자. 
차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휴.... 
하나....
둘...
셋!!!

남자는 달려오는 차로 뛰었다. 

쿵!!!

남자는 그대로 차에 부딪혔다. 
주변에 따뜻한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사람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남자는 점점 의식을 잃어 간다. 
그리고는 그대로 눈을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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