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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남자10

by shworld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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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미친 거야?"
남자의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그 목소리는 귀신의 목소리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자는 이게 꿈인지, 아니면 상상인지, 
아직 뭐가 뭔지 정신이 없다.   
차츰 정신이 돌아오는 것만 같다.
그리고 기억이 났다.  
그래. 

자신이 차에 뛰어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럼 지금은 뭐지. 
자신이 죽은건가. 

여긴 지옥인가 천당인가. 
남자는 눈은 뜨지 못한 채 소리에 집중을 했고

여기가 어딘지 파악을 하려고 애를 썼다. 
눈이 떠지지 않았다. 
떠지지 않는건지 뜨려고 하지 않는 건지. 
아직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이다.
주변의 소음, 기계음, 그리고 간혹 들리는 간호사의 목소리. 
여기가 병원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은 지금

어느 병원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을 했다.  
남자의 귀에서 귀신이 또 얘기를 한다. 
"나와 그렇게 얘기를 하고 싶었나? 왜지"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입도 떨어지지 않는다. 
눈도 뜰수 없고 입도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귀신이 말을 한다. 
"분명히 얘기를 했잖아. 

난 니 몸안에서 산다고. 

왜 날 의심하는거지. 
그리고 난 네의 삶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도 말을 했어. 
그리고 당신을 주식으로 

부자를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도 지켰어. 
뭐가 문제인거야? 
내가 이정도 해줬으면 

당신은 내가 당신 몸 안에서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협조를 해줘야 하는 것이 도리 아닌가. 
항상 몸조심을 하고 몸관리를 잘했어야지. 
왜 일부러 몸을 망가트리는 거지. 
당신의 몸이 망가지면 
난 더이상 당신의 몸 안에서 살 수 없게 된다고.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의 몸을 잘 간수해야돼.
지난번처럼 깡패들한테서 얻어 맞지도 말고
이번처럼 차에 뛰어들어서도 안돼.
알겠지?
당신은 그냥 당신의 삶을 살면돼. 
내가 자꾸 당신의 삶에 끼어들게 되면
당신은 점점 더 당신을 잃게 되고
내가 당신을 점점더 정복하게 된다고. 
그건 당신도 원하지 않겠지.  
나 또한 당신이 나쁘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아. 
그러니까 제발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아. 
나의 존재는 잊으라고."
남자는 귀신의 말을 희미하게 듣고만 있었다. 
말을 하고 싶으나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눈을 뜨고싶으나 눈이 떠지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귀신의 말이 들리지 않게 되었다.
저 멀리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만 같다.
남자는 입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신음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간호사가 다가와서 깼냐고 묻는다. 
남자는 힘겹에 대답을 한다. "ㄴ ㅔ ㅂ"
간호사가 말하기를 
입과 눈에 그리고 얼굴에 붕대를 감아놔서
눈을 뜰수도 말을 하기도 불편할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짧게 간호사와 대화를 나누고 

다시 남자는 스르륵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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