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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남자11

by shworld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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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거의 한 달을 병원신세를 지고 
퇴원을 할 수 있었다. 
차와 충돌을 하는 바람에 몸은 상당 부분 골절을 입었고
바닥에 머리가 부딪히면서
얼굴과 눈, 입 등 부상이 심했다. 
남자는 다행히도 회복이 빨랐고
약간의 후유증이 있지만 
지금은 거의 회복이 된 상태이다. 

남자는 할 일이 없다. 
돈은 이미 많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방에 누워 뭘 할까를 생각하다
오랜만에 목욕탕에 가기로 결심했다. 
한 달 정도 병원에 누워있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좀 씻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찌뿌둥한 몸을 
온탕에 푹 담가서 땀도 빼고
뭉친 곳도 풀고 싶은 마음 또한 있었다. 
 
이전부터 남자는 목욕탕 가는 것을 좋아했다. 
어릴 때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목욕탕에 갔다. 
남자가 어릴때는 
집집마다 샤워시설이 되어 있지가 않아서
항상 위생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매주 목욕탕에가서 때를 밀고 
깨끗이 씻어서 청결을 관리했다. 
그때는 그런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는 남자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목욕탕이 항상 사람들로 붐볐다. 
남자가 성인이 되어서는 위생보다는
뭉친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위해서 많이 갔던 것 같다.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갔다오고 
온탕에서 땀을 쭉 빼면 몸이 개운했고
그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집근처 목욕탕에 도착을 했다. 
간단히 몸을 씻고 온탕에 들어갔다. 
겨울철 목욕탕 안은 따뜻한 온도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평온한 시간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멍을 때리면서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남자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누군가 옷을 입고 들어온 것이다. 
남자는 목욕탕을 관리하는 사람이거나 
세신사일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옷을 입은 남자가 
옷을 입은 채로 샤워기로 가더니 
간단히 샤워를 하는 것이 아닌가. 
엥? 뭐지. 
짧게 샤워를 마치고 자신이 있는 온탕으로 걸어왔다.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나서야 그 남자가 입고 있는 것은
옷이 아니라 문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자는 처음으로 전신 문신한 남자를 보았다. 
엉덩이 항문 근처와 남자 중요부위만 빼고는
모두 문신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어떻게 엉덩이까지 문신을 하고
 잘 보이지도 않는 온몸 구석구석까지
문신을 할 수가 있는 건지 정말 놀라웠다. 
너무나 신기해서 계속 그 남자를 쳐다보면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목에는 굵은 금목거리를 했고
손목에도 굵은 금팔찌를 했다. 
그냥 누가봐도 전형적인 조폭이었다. 
몸통 팔 그리고 가슴,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딱 그 조폭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조폭남자도 자신을 쳐다봤다. 
화를 내거나 짜증내거나 하는 표정은 일절 없었다. 
영화에서 보면 상대에게 무서움이나 공포를 주기 위해서
표정을 일부러 구기거나 하는데
실제로 마주한 조폭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살아있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 표정이 없었다. 
마치 그냥 사물인것만 같았다.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쫄아서
시선을 딴 데로 돌렸다. 
순간 남자는 조폭에게 말을 걸어볼까도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시비가 붙거나 싸움이 붙어도
자신은 충분히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붙어볼 만하다고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뒤에는 귀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귀신을 만나기 전에는 눈도 못마주칠 조폭을 이제는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미쳐도 단단히 미친것이다. 
하지만 참기로 했다. 
최근 자신이 차로 뛰어들어 병원신세를 졌을 때
귀신이 나타나 단단히 야단을 쳤기 때문이다. 
귀신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줬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도 귀신을 위해서 
조금은 협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전신 문신한 조폭은 
탕에서 20분정도 몸을 담그고 
사우나실로 가버렸다. 
그러고 보니 조폭이 때를 벗기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 
문신이 지워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폭으로서 폼이 나지 않아서일까. 
그리고 문신 때문에 때가 잘 밀리는지도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남자는 혼자서 피식 웃기도 했다. 
그렇게 남자는 목욕탕에서 몸도 풀고 땀도 빼고
오늘 하루는 귀신이 편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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