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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남자12

by shworld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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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거의 회복한 남자는
오늘도 일을 하러 지하철을 탔다. 
돈은 많이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남자는 오늘도 일을 한다. 
프랜차이즈 가게를 오픈할 수도 있고
아니면 고깃집이나 다른 식당을 차릴 수도 있고
편의점 같은 프랜차이즈를 차릴 돈은 충분하지만
남자는 운전하는 이 직업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알바라서 얽메이지 않고 
원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고 
그날 하루 몸상태에 따라서 안해도 되는 직업이다. 
명함하나 없는 프리랜서 운전 업무이지만
남자는 이 직업을 사랑한다. 
특히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여러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지하철이다. 
이 시간마저 없다면 
남자는 이 세상과 완전히 고립된 삶을 살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렇게 귀신과 소통하기를 바랬던 이유가
누구와 대화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남자는 재정적으로는 모든 것을 가진 남자다. 
고급 아파트, 고급 자동차, 계좌에 넘쳐나는 현금, 그리고 주식 등
뭐하나 부족함이 없다. 
좋은 여자를 만나서 
다시 결혼을 해도 되지만 
남자는 그런쪽으로는 적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싫은 눈치다. 
물론 좋은 여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남들처럼 오순도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현재 남자의 나이에 맞는
좋은 여자를 만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고
자신이 가정을 잘 꾸리고 
살아갈 능력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있다. 
더욱이 아이를 잘 키울수있을까라는 질문에는 
항상 '노'라고 대답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되는 것 같다. 
 



지하철에 탔을 때 오랜만에 그 향수냄새가 났다. 
이게 얼마만인가. 
향수냄새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쪽으로 여러 젊은 여자들이 앉아 있어서
정확히 누군에게서 향수가 나는지는 장담할 수가 없었다. 
누군지 알아봐야 뭐를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같은 향수냄새를 맡아서일까 
약간은 반가운 생각이 든다. 

남자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유튜브를 보고있었다. 
그런데 향수 냄새가 점점 더 진하게 나는 것만 같다.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가 싶어 주변을 돌아봤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3시쯤이다. 
아직 퇴근 시간의 혼잡할 시간은 아니다. 
자신 주변 가까이에 
어느 이쁜 젊은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165센티미터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이고
머리는 단발에 골드색으로 염색을 했다. 
젊은 여자에 맞게 발랄해 보인다. 
역시 젊음이 좋구나라고 남자는 생각을 했다. 
향수 냄새가 저 젊은 여자한테서 나는 것만 같다.   
요즘도 저 향수 냄새가 유행하는가 보다라고남자는 생각을 했다. 
다시 유튜브에 시선을 고정하고 시청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점점 더 향수냄새가 진해지는 것을 느꼈다. 
뭐지...코 감각이 더 발달이 됐나?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지하철에 탔나?
이런 생각을 하던 중에 
자기 옆에 그 젊은 여자가 바짝 다가온 것을 알았다. 
왜 이 여자가 나에게 바짝 접근하는 거지. 
주변에 공간도 여유로운데 왜 하필 내 쪽으로오는거야. 
남자는 약간은 두려웠고 약간은 의심을 했다. 
사실 향수 냄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것도 
그 여자를 경계하는 이유다. 
그런데 그 젊은 여자가 말을 건넨다. 
"아저씨, 광안리 가려면 어떻게 가요?"
여자의 목소리는 귀여웠다. 
남자는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별뜻없이 길을 물어보는 거구나. ㅎ
남자는 서면에서 2호선을 갈아타면 된다고 
짧게 대답을 했다. 
여자는 감사하다고 대답을 했고
대화는 끝이 났다. 
대화는 끝이 났지만 여자는 계속 남자 옆에 그대로 서있다. 
보통 질문이 끝나면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 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남자는 그렇게 생각을 했다. 
남자는 여자의 향수 냄새가 부담이 되기도 했고
젊은 여자가 옆에 있으니 괜히 좀 심적으로 불편했다. 
그래도 3정거장만 가면 되니 그대로 참기로 했다. 
서면역에 지하철이 멈춰섰고 여자는 먼저내렸다. 
남자도 뒤따라 내렸다. 
젊은 여자는 빠른 걸음으로 2호선 환승역 쪽으로 걸어갔다. 

남자도 2호선으로 환승해서 광안리 방향으로 가야했다. 
남자는 해운대로 가는데 같은 방향이다. 
환승역으로 걸음을 옮겨 가고있는 그때 
뒤에서 누가 남자를 부른다. 
"저기요~"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젊은 여자다. 
눈이 초롱초롱하게 자신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띄고 있다. 
젊은 여자의 환한 미소는 남자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남자 또한 덩달아 미소를 지어보인다. 
갑자기 여자가 말을 한다. 
"아저씨"
"...."
"아저씨, 보통 사람아니죠?"
그 순간 남자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깜짝 놀랐고 머리털이 삐줏서는것만 같았다. 
'혹시 귀신의 존재를 아는가?'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 대답도 못하고 있는데
다시 여자가 말을 한다. 
"아저씨, 몸안에 누가 있는 것 같은데?"
남자는 그상태로 그대로 얼어버렸다. 
뭐지...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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