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hmovie입니다.
소개할 영화는 <재(Ashes)>입니다.
튀르키예 영화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영화인데, 기존의 영화와는 뭔가 다르고 생소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가요. ㅎㅎ
요즘에 보는 영화마다 자꾸 어려운 영화를 보게 되네요. ^^;;
감독 : 에르뎀 테페고즈
출연 :
푼다 에르이이트(괵체 역)
알페렌 두이마즈 (메틴 역)
미멧 건저 (케난 역)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픽션인가?
현실이란 누군가가 지어낸 거짓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린 다른 누군가의 꿈속에서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영화의 도입부에 나오는 대사인데요.
저도 저렇게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서 처음부터 영화가 끌렸던 것 같아요.
재는 절대 타지 않는다.
그건 불타는 사랑의 잔여물이다.
자신의 집에서 파티를 하고 있는데 주인공 괵체는 멍하니 서있습니다.
전혀 집중을 못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출판사 대표이고 부유한 삶을 살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지쳐있습니다.
대표의 부인으로서 많은 행사도 참석해야 하고 어머니의 역할과 자식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와이프로서의 역할도 잘 해내고 있었습니다.
그 소설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남편과의 결혼은 사실 내켜 하지 않던 결혼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기대를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한 거였죠.
우연히 집으로 배달된 "재"라는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됩니다.
괵체는 읽는 순간 그 책에 빠져들게 됩니다.
항상 어딜 가나 그 책을 읽을 정도였죠.
어느 날 그 소설책의 장소로 가보게 됩니다.
그러고는 실제로 그곳의 빵집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소설 속 목공소와 주인공인 M 또한 찾습니다.
괵체에게 소설 내용이 현실이 되어 버린 거죠.
소설처럼 괵체는 그 남자에게 순식간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그 남자에게 집착하게 됩니다. 마치 소설 속 주인공처럼요.
M은 결혼한 유부남이었고 소설 속 여자에게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여자는 M과 사랑을 했지만 M은 동생과 육체적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소설 속 화자는 크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화자와 동생과 M은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M은 여자를 죽이게 됩니다.
실제 사건이 소설로 쓰였고 괵체는 그 소설 속 주인공과 동일시됩니다.
마치 괵체에게도 소설 속 화자가 죽은 것처럼 불길한 예감이 들게 합니다.
남편은 M과 괵체의 관계를 알게 되고 M을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입니다.
소설 속의 M과 동생과 주인공이 삼자대면을 한 것처럼
남편과 괵체와 M 역시 한자리에 모여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초반에 로맨스 멜로로 시작을 하지만 영화 중반부터는 스릴러가 됩니다.
남편이 M과 괵체의 관계를 쫓고 괵체는 소설 속 화자처럼 M에게 집착을 하면서 긴장감은 점점 더 높아집니다.
괵체는 남편과 있을 때는 자신은 억누르고 그저 역할에 충실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만 하는 것을 하는 거죠.
자신의 본래 정체성은 잃어버린 사람 같습니다.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이 되는 순간 숨통이 트입니다.
특히 남자와 탑이라 불리는 건물 옥상에서는 건물에서 뛰어내릴 듯 자유로운 모습입니다.
억눌렸던 자신이 해제가 되는 순간처럼 보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픽토필리아"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는 '허구의 인물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마치 괵체가 소설 속에 너무 빠진 나머지 자신과 소설 속 주인공을 동일시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영화는 지루하지 않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소설 속 여주인공으로 살 때의 모습은 굉장히 이쁜 색감으로 찍혀있습니다.
반면 남편과 있는 집은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듭니다.
영화 제목처럼 "재"가 날리는 모습은 마치 판타지 영화 같은 느낌도 듭니다.
19금이어서 굉장히 야할 줄 알았는데 야하지는 않습니다.
몰입감도 있고 볼거리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이 약간은 뭔가 깔끔하지 않은 마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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