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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지는 도로 이용 방법 / 양심? 상식? 무시?

by shworld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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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 도로에 차들로 빽빽하다.

더군다나 도로 위는 공사로 인해 한 차로를 이용할 수 없어

2차선에서 1차선으로 도로가 좁아진다. 

도로가 좁아지면 당연히 차는 더욱 막힌다.  

 

보통의 경우에는 도로가 좁아질 경우

이쪽 차선 한 대

저쪽 차선 한 대

이렇게 서로서로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암묵적 동의에 의해서

한 대씩 차가 빠져나간다. 

 

위의 그림에서 

1번 차가 빠져나가고

2번이 가고

그다음 3번이 나간다. 

하지만 3번이 갈 차례인데 

4번 차량 '나 벤츠' 차량이 

2번 차량 앞으로 속도를 높여 바짝 붙는다. 

3번 차량은 당연히 

순서대로 운행이 될줄 알고

정상적으로 운행을 하는데

4번 차량이 바짝 붙어서 공간을 내주지 않자

당황해한다. 

'이 놈 뭐지, 왜 그러지' 

더욱이 딱 보기에도 비싼 차량이다. 

'어디 한번 박아 볼 테면 박아봐라'

이런 마음인가. 

나는 3번 차량의 운전자이다. 

 

이럴 경우 나의 행동은 어느 것이 가장 적절한가?

 

순간적으로 이런 내적 갈등에 빠진다. 

머리가 삐쭉 서고

짜증도 나고 화가 난다. 

자~~~ 생각해 보자. 

 

1. 이놈이 순서도 몰라? 어디 새치기를 하려고 해!!!

나도 앞차에 바짝 붙인다. 

옆 벤츠차량도 비켜줄 의도가 없어 보인다. 

창문을 내린다. 

클랙슨을 뽜~~~~~~앙 울린다. 

'야이... XXX 같은 놈아!!! 순서도 모르냐!!!!'

이렇게 그 사람에게 핏대를 세워가며 

큰 소리로 대응한다. 

 

2. 이 새ㄲ 뭐지???

화가 나고 짜증이 나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래도 그냥 끼워두게 할 수는 없으니

'네가 잘 못한 거야. 그니까 다음부터 이러지 마'

이런 의도로 가볍게 클랙슨을 한번 정도 울려준다. 

빵~~!!

그러고는 브레이크 한 번 밟아 준다. 

 

3. 이 새ㄲ 뭐지???

ㅁㅊ놈인가. 

예의도 없고 매너도 없나. 

정상은 아닌 놈이군. 

이런 몰상식하고 예의도 없고

돈만 많아서 좋은 차 타면서

좋은 차에 걸맞게 품위 있게 운전해야지

'어디 한번 박아보려면 박아봐' 이런 심산으로

새치기하며 위협적으로 운전을 하냐.

기본이 안되어 있어. 

굳이 내가 이런 인간한테 핏대 세우며 열 올려가며

쌍욕 해가며 목소리 높일 필요가 있나.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그냥 아무 말 없이 내가 보살이다라는 마음으로

너그럽게 '그래 가라, 이놈아' 하며

그냥 보내준다. 

 

그 짧은 순간에도 이렇게 3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경험상 1번, 2번, 3번 모두 다 해봤다. 

어차피 사람은 변하지 않고

저렇게 열을 올려도 

나 또한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3번을 선택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3번의 선택이 잘 안 될 때도 있다. 

나도 인간인지라 가끔씩 창문 내려서

쌍욕도 하고 

지금 당장 싸우기라고 할 것처럼 

화도 내고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이 나에게도 해가 되더라. 

그렇지만 저런 인간을 그냥 보내기도 참 거시기 하다. 

 

어쨌든 오늘 나의 선택은 3번이었다. 

물론 기분 좋지 않고 찝찝하기도 한데

오늘은 3번을 선택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수학 공식처럼 정답이 없는 것 같다. 

같은 상황에서도

매번 다른 선택을 하는 것 같다. 

되도록이면 마음을 다스리고

'참는 것이 이기는 거다'

혼자서 이렇게 생각하며 

삭히는 연습을 많이 한다. 

 

어찌 보면 정말 진짜 별 것 아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하지만 쫌!!!

인간적으로다가

운전은 매너 있게 했으면 한다. 

 

그럴 때도 있다. 

저 위의 벤츠 운전자 역시 

또라이가 아닐 수도 있고

평상시에는 아주 매너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하필 오늘 급한 일이 있는데

차가 밀리고 마음이 급해서

이러면 안 되는 줄은 알지만

자신이 너무 급하다 보니까

남들한테 욕먹을 각오로 그렇게 했을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비상등을 켜서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던가

어느 정도 미안함의 표시는 가능하다. 

그리고 운전을 하다가 보면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차의 운전자이지만

서로의 감정이나 의도가 충분히 느껴진다. 

이 사람이 이런 의도인지

저런 의도인지가 파악이 가능하다.  

 

아무튼 운전은 매너 있게

상식적으로

양보하면서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오늘처럼 도로가 좁아지는 도로에서는

한 대씩 순서를 지켜서 운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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