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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단절하는 이유는 돌연변이 때문

by shworld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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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이면 사람을 만나는 것을 거부한다.

대인과의 접촉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사람과의 접촉을 하면 거기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경우는 스트레스가 있어도

그냥 툭툭 털고 넘길 수도 있지만,

반면에 나의 경우는 그 스트레스로

기분이 정말 다운이 되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내 모습이

바보 같고 싫어지기 때문이다.

 

 

 

 

 

거절을 못 하는 성격 탓이기도 하다.

나의 인생관은 웬만하면 타인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타인에게 부탁하는 것도 없고

누군가에게 부탁을 받는 것도 싫어한다.

만약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모르는 사람의 경우는 싫다고 냉정하게 말할 수 있지만

아는 관계에서는 그것이 정말 잘 안된다.

그래서 원치 않는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고

그러면 또다시 내가 왜 그런 부탁을 들어줬을까 후회하고

그 속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쩔 땐 며칠 동안 그 생각으로 잠을 잘 못 자기도 한다.

 

 

 

 

 

가족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명절이라서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기분 좋게 끝냈으면 한다.

하지만 누군가 불쑥 부탁을 해오면 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

솔직히 안 한다고 거절하면 되는 거였지만

순발력이 없는 나는 어물쩡거리다

그 분위기에 이끌려 승낙을 하고 만다.

이것이 내가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이유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는 거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이고 스트레스다.

 

누군가는 들어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그냥 물어보는 말이겠지만

부탁을 받는 입장에서는 수만 가지를 생각한다.

안 들어줬을 때 분위기,

괜히 심하게 거절한 것이 아닌가,

앞으로 관계는 어떨지,

쪼잔해 보이지는 않을지,

별별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참 피곤하게 사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것을 어쩌겠나.

 

 

 

이 지구별에서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을 접하는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

그것을 극복해라고??

처음에는 노력도 해봤다.

하지만 그 노력에서 받는 상처와 스트레스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최근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라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릴리스되었다.

그 드라마에 보면 "개구리"라는 단어가 나온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그 드라마에서 누군가의 무심코 행한 행동으로

맞아 죽는 윤계상 같은 개구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인간관계도 그렇다.

누군가의 아무 생각 없는 무심코 던진 부탁이나 말에

상대방은 그 말이나 행동에 맞아 죽는 듯한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이 험난한 지구별에 살아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인간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심코 던진 말이나 행동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면역력을 못 가진 채 태어난

어쩌면 지구별 돌연변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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