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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나쁘게 살자.

by shworld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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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수 있는 것은 다 지키고

되도록 지키려고 노력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으로

당당하고 떳떳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했지만

그렇게 살아가다가는 내가 먼저 미쳐버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기준이 너무나 높다 보니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항상 불만이 많았다. 

그렇게 열심히 잘 살지 않아도 되고

그렇게 법을 잘 지켜가며 도덕적으로 착하게 살아간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이제껏 내가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이유는

남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알아주지 않느냐. 

내가 나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먼저 정신병자가 될 것 같다. 

이제는 착하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노력은 하지 않겠다. 

오히려 적당히 나쁘게 살아가려고 한다. 

주변을 보니 그렇게 적당히 나쁘게 살아가는 것이 

훨씬 삶의 만족도가 높고 더 잘 사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남들 열심히 줄 서서 수 킬로미터를 대기하며 교통신호를 지키고 있는데

옆차로에서 1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에 쌩 달려가서

앞쪽 갈림길에서 얌체처럼 새치기를 하는 사람을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는다. 

이것을 보며 이제껏 '저렇게 살고 싶을까' '줄을 서야지 저렇게 새치기를 하면 어떻게 하냐' 속으로 욕을 많이 했다. 

그것이 점점 쌓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되고 이제는 그런 사람에게 증오심과 혐오감이 불타오른다. 

이제는 그렇게 열심히 줄 서며 바르게 살아가지 않기로 했다. 

그 누구하나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나도 남들처럼 시간 단축하며 쌩 달려가서 앞에서 새치기 살짝 하며 그렇게 살아가겠다. 

왜냐?? 그래도 되니까. 

그 누구하나 제지하는 사람 없으니까. 

더욱이 이게 나의 정신건강에 더 좋고 더 행복감을 느끼니까. 

나는 지금보다 좀 더 나쁘게 살아가기로 하겠다. 

그렇게 살 것이다. 

 

이것이 단적인 예이지만 이것 말고도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침 뱉지 않기, 신호 잘 지키기, 등등

수많은 것들을 철저히 지키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냥 막살겠다. 

힘들게 쓰레기를 모아서 집에까지 들고 오는 그런 수고는 이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한 조금의 노력으로 세상은 조금 더 깨끗해지고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철저히 지키며 했는데

세상은 그 어느것도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나처럼 하나둘 바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조금이 노력으로 조금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들 시작은 했지만

그 조금의 노력은 좀 더 편하게 사는 사람이 더 편하게 사는데 어쩌면 일조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세웠던 엄격한 기준과 규범은 그 어느짝에도 쓸모가 없더라. 

그래서 나는 남들처럼 좀 더 편하게 좀 더 나쁘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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