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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인디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A Tour Guide)> 후기 리뷰 탈북민 인생 이야기

by shworld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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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hmovie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믿을 수 있는 사람(A tour guide)>입니다.

 

 

감독 곽은미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한영입니다. 성의를 다해 가이드할 테니, 저를 믿으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서울에서, 안락한 정착을 꿈꾸는 20대 한영.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 후, 이제 정말 돈만 벌면 될 줄 알았는데... 중국 여행객을 상대로 한 가이드 업무는 마음 같지 않고, 심지어 유일하게 의지했던 친구 정미마저 서울살이 청산을 선언한다. 열심히 살아도 마음 같지 않은 서울살이, 이대로 끝…? 당신의 여행은 제가 가이드할게요, 그런데... 제 인생은 누가 가이드해 주죠?

 

한영 역 - 이설

정미 역 - 오경화

한영은 동생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이다.

이 영화는 탈북민 출신 한영이

한국 땅에서 정착하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그린 영화이다.

한영은 가이드 자격증을 따고

한국에서 정착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열심히 살려고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직장 동료의 신고로

외국인에게 바가지, 강매 등으로

고발을 당하게 되고 회사에서도 잘리게 된다.

 

 

동생은 계속 연락이 되지 않고

누나인 한영은 보호경찰관 태구씨의 도움으로

동생의 행방을 찾으려 노력한다.

 

남한에서 유일한 친구는 정미이다.

3살 많지만 친구처럼 잘 지내고

속마음도 터놓고 한영이 의지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남친을 만나게 되고

남친을 따라서 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정미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우린 모습만 같지.

한국 사람들한테 외국 사람보다 못하다.

 

 

제대로 풀리는 일이 하나 없다.

동생은 연락이 안 되고

직장에서 잘리고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지만 쉽지 않다.

마음을 터놓는 친구인 정미는

이민을 가서 더 이상 말할 친구도 없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 한영의 마음이 공감이 되는 것 같다.

희망을 갖고 북한을 탈출해서

남한으로 왔지만

남한은 남한 나름대로 살아남기가 너무나 힘들다.

탈북민의 정착 모습을 잘 담아낸 것 같다.

주인공 한영(이솔)의 연기가 참 좋았다.

영화의 진행이 군더더기 없이

적당한 속도로 진행이 되어서

보는 내내 부담 없이 몰입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담아낸 영화인 것 같다.

영화 제목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영화의 내용이 믿음과는 상관이 없을 것 같았는데,

영화 후반부에 가면

한영이 알바하는 호프집 사장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탈북민을 어떻게 믿고 가불을 해 줘?

근데 난 한영씨는 믿지.

 

한영이 돈이 필요해서

사장에게 가불을 해달라고 하자 사장의 대사이다.

이 대사에는 보통의 탈북민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리고 위에 친구의 대사에서도

외국인 보다 못하다는 대사도 나온다.

한국 사회에서 탈북민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영화의 한글 제목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영어 제목은 "A Tour Guide"이다.

이 둘 제목 모두 가리키는 사람은 한영일 것이다.

한영의 직업은 여행 가이드이다.

가이드는 이번에는 여기를 구경하고

다음에는 다른 곳을 구경하고,

여행객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영은 한국에서 방향을 잃은 사람이다.

발버둥 치지만 어디로 향해 달려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여행을 가기 위해서

씩씩한 발걸음으로 공항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인생에서 방향을 찾은 것일까?

탈북민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인생에서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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