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해요.

 

성선설을 믿냐 성악설을 믿냐고 물어본다면

개인적으로는 성악설을 믿는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악함(?), 나쁨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폭행하고 살인을 하고

상대를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죄를 짓는 것이 아니어도

좋은 일이 있을 때 

같이 축하해 주는 것보다는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고

안 좋은 일이나 슬프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위로하고 도와주는 사람보다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고

진정성 있게 걱정하고 위로해 주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한다. 

그것이 진심이듯 

진심이 아니듯. 

 

왜냐하면

사람들은 다른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으로 각인되길 원하

기억되고 싶기 때문이다. 

 

모르는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충분히 내가 할 수 있는 경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움을 거절하지 않고

도움을 들어준다. 

 

예를 들어, 길을 물어본다거나

손에 짐이 있어 버스벨을 눌러달라고 한다거나

휴대폰 작동법을 물어본다거나

그런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도와준다. 

왜냐하면

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벼운 요청이 

점점 커져서 부담이 되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해야만 한다. 

인사만 하고 얼굴만 아는 사이에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거나

직장 내에서 근무를

지속적으로 바꿔달라고 한다거나

가벼운 부탁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더 부탁이 무거워지는 경우에

딱 잘라내야 한다. 

 

부탁이 너무 터무니없으면 

거절을 했다고 해서

마음의 불편함이 없겠지만

조금 애매한 경우가 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거절을 못할 수도 있고

거절을 했지만 마음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그냥 해줄걸 그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본인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마음속으로 불편함이 생긴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요청이 상대에게 부담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요청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아무런 생각 없이

되면 되는 거고 말면 말고. 

이런 생각으로 요청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요청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그 부탁을 거절한다고 해도

마음의 짐 또는 불편함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충분히 당신은 할 만큼 했고

거절을 하는 것은

당신의 할 수 있는 범주밖의 일이기 때문에

당신의 거절은 충분히 잘한 것이다.